동북아 물류중심 계획에 따라 정부가 부산항과 더불어 거점항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물동량이 2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컨테이너부두공단은 3일 지난달 광양컨테이너부두 물동량이 9만1천3백72TEU(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물량)로 잠정 집계돼 9월(9만3천3백7TEU)에 이어 2개월 연속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물동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과 9월의 광양항 물동량은 각각 10만8천4백58TEU와 10만1천9백48TEU였다. 광양항은 지난해 9월 물동량이 10만TEU를 돌파한 뒤 계속 10만TEU 이상을 유지했으나 지난 8월(9만2천6백37TEU) 처음으로 10만TEU 아래로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9만TEU대에 머물고 있다. 항만 운영사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중국 선사들이 자국 물동량 증가로 광양과 부산 등지에서 화물을 환적하지 않고 미주 지역 등지로 직항하면서 물동량이 줄고 있으나 대책이 없어 이같은 감소세는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광양항 2단계 2차 부두 개장식에서 광양항에 대한 계속적인 개발을 약속했으나 배후부지 조기 조성과 물동량 배정 등 전반적인 활성화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양=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