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반도체 관련주들이 지난달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리노공업 파이컴 에프에스티 에스엔티 태산엘시디 등 중소형 반도체 장비·부품 업체들은 IT(정보기술)경기 전망에 따라 대형 반도체 관련주들이 등락하는 동안에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시가총액 80∼3백위권의 이들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돋보이는 실적 전망이 꼽히고 있다. 반도체 장치나 재료,부품 등 소모품을 만드는 업체들이어서 매출이 꾸준하고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도 매력포인트다.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하이닉스 실적개선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상승세가 가장 돋보이는 종목은 리노공업이다. 지난 8월 초 7천3백원선이던 주가는 3일 현재 8천9백70원으로 22.9% 올랐다. 반도체 검사용 핀을 만드는 이 회사는 올해 해외시장 확대와 하이닉스 수주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50%,7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이컴도 새로 내놓은 차세대 검사장치가 잘 팔려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측은 올해 실적이 목표치인 매출 5백80억원과 순이익 95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낙관했다. 파이컴은 지난해 매출 2백40억원에 순손실 1백80억원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검사장치는 소모품이어서 기존 장비에 비해 매출이 꾸준하다"며 "특히 매출 비중의 90%를 차지하는 하이닉스의 수주 증가가 실적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