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결혼한다고 하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일 동생 지만씨(46)의 결혼 계획이 알려진 후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서 이같이 소회를 피력했다.


박 대표가 글을 띄워놓은 시간은 이날 새벽 0시38분.지만씨는 다음달 14일 변호사 서향희씨(30)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박 대표는 지만씨의 결혼에 대해 남다른 감회를 느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얘기다.


장녀인 박 대표는 모친 육영수 여사에 이어 지난 79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사실상 부모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만씨가 육사를 졸업한 뒤 방황하는 모습을 가슴 조이며 지켜봐온 박 대표다.


박 대표는 이날 미니홈페이지에 '동생의 결혼을 축하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람이 살면서 가장 힘들 때를 지나면 행복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날이 오는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부모님이 안 계신 지금 큰 누나인 저는 동생의 결혼이 너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나온 날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오늘 만큼은 모든 것을 잊고 동생이 결혼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예비 올케'에 대해 "동생과 아주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고도 적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