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2K콤비' 부시 승리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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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데는 선거전략의 귀재 칼 로브 정치 고문과 홍보의 천재인 여전사 카렌 휴즈 자문의 공이 컸다.
텍사스 주지사 시절부터 부시를 그림자 처럼 따라다닌 '2K'(K는 두 사람의 영문 이름 첫 글자)는 이번 캠페인의 고비마다 콤비를 이뤄 부시의 지지기반을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텍사스 고향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돌보기위해 백악관을 떠났던 휴즈 자문은 캠페인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팀에 합류,대통령의 전용 비행기 에어포스 원에서도 부시와 가장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며 부시를 도와줬다.
특히 부시가 1차 TV 토론에서 못마땅한 표정으로 존 케리 후보를 쳐다보면서 분명히 못한 답변으로 일관,참패했을때 모든 측근들이 입을 다물었지만 휴즈 자문만이 과감하게 잘못을 지적했다.
부시는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2차 토론 때부터 적극적인 답변과 능동적인 자세로 케리와 맞섰다.
휴즈 자문은 주요 길목마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열세에 몰릴때도 부시의 지지도 하락을 막기위해 낙관적인 전망을 강조하는 여유를 보였다.
방송기자 출신인 휴즈 자문은 부시 대통령이 2000년 대선에 출마할때 "당신이 나를 도와주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할 정도로 부시와 가까웠다.
로브 고문은 지난 2000년 선거 때 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전략을 총지휘했다.
휴즈 자문과 달리 언론에 얼굴을 자주 드러내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이번 선거도 '로브의 도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로브가 짠 선거전략의 촛점은 부시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보수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었다.
그는 새로운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기보다는 기존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고 이들의 투표율을 극대화해야 이길수 있다고 판단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의 전략에 따라 어느 유세장에 가더라도 테러와의 전쟁에서 공세적인 강경 방침을 강조했다.
로브 고문은 4년전에 부시가 선거인단수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부통령을 이긴다고 확신,언론의 조롱을 받았다.
그는 이번에도 10여곳의 접전 주에서 8곳 정도를 부시가 가져갈 것이라며 승리를 확신했다.
미국 언론은 4년전 부시를 대통령을 만든 1등 공신인 로브 고문이 '천재가 아니면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브 고문은 그같은 보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개표가 시작되기 전 "나는 아주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