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6년의 상원의원 1백명 가운데 3분의 1인 34명,임기 2년의 하원의원 4백35명 전부를 새로 뽑는 이날 선거에서 공화당은 예상대로 상하 양원에서 과반의석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과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11명을 뽑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 대해 과반의 우위를 지켜냈다. 이로써 공화당은 지난 94년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 모두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당에 오른 이후 10년 동안 계속 우위를 점하게됐다. ◆상원=미국 의회 선거는 전통적으로 현역 의원이 강세를 보여 왔으며 이번 선거 역시 이런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화당은 뉴햄프셔 오하이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미주리 아이오와 캔자스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유타 등지에서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은 특히 경합주로 분류됐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에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민주당은 뉴욕 버몬트 인디애나 위스콘신 아칸소 노스다코타 네바다 등에서 이겼지만 과반의석을 차지하는 데는 실패했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플로리다 오클라호마 켄터키 사우스다코타 등 9개 경합주 중 7개 이상에서 승리를 해야 했으나 역부족으로 끝났다. ◆하원=4백35개 선거구에서 모두 투표가 실시됐지만 공화당 우위가 유지됐다.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에서의 경제난과 이라크 전쟁 등을 비난하며 10년만에 다시 과반의석 점령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당초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30개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는데 이는 하원의 경우 현역의원의 90% 이상이 압도적 비율로 재선에 성공해 왔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번 선거에서 하원의원을 뽑는 선거구 가운데 현역 하원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은 29곳에 불과해 나머지 선거구의 현역 강세를 감안하면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재탈환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주지사=50명 가운데 11명을 새로 뽑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이변은 생기지 않았다. 공화당이 종전대로 과반을 유지했다. 현재 주지사들의 당별 분포는 공화당이 28명,민주당 22명이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은 노스다코타 버몬트 유타 인디애나 등에서,민주당은 노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웨스트버지니아 등에서 각각 승리가 유력시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