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덕에 2만달러 달성 빨라진다?' 최근 들어 원·달러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GNI는 달러로 환산해 집계하는 만큼 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1천1백50원대를 오르내리던 원·달러환율은 이달 들어 1천1백10원대까지 한달새 40원가량 급락했다. 현재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올해 연 평균 환율은 지난해(1천1백91원80전)보다 3.5%가량 낮은 1천1백50원선 안팎으로 떨어지게 된다. 환율 효과만으로 GNI는 앉아서 3%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또 GNI는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달리 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반영되는 '명목지표'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올해 3%대 후반 예상)만큼 자동으로 규모가 커지게 된다. 여기에다 경제성장률(5% 안팎 예상)까지 더하면 올해 GNI는 작년에 비해 12% 가량 올라갈 것이란 추계가 가능하다. 작년 1인당 GNI가 1만2천6백46달러였으므로 이같은 예상을 반영하면 올해 1인당 GNI는 1만4천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환율 물가 성장률 등 3대 변수가 앞으로도 올해와 같은 추세로 움직인다면 계산상으론 3∼4년 안에 1인당 소득 2만달러를 웃돌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초 한국은행이 국민소득 집계방식을 변경,지난 95년 이후 1인당 GNI가 일률적으로 1천달러 안팎씩 높아진 것도 2만달러 고지에 좀 더 다가서게 만든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2002년 1인당 GNI는 종전 1만13달러에서 1만1천4백93달러로 1천4백80달러 늘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