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M&A(기업인수·합병) 관련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주도주나 테마주가 부각되지 않자 최대주주가 바뀌거나 경영권 분쟁설에 휩싸인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들썩이는 M&A 관련주 3일 코스닥시장은 강보합으로 마감됐으나 국제정공 가로수닷컴 쓰리소프트 세니콘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M&A 기대감이 이들의 주가를 가파르게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제정공은 이날 최대주주가 박희성씨에서 온라인 게임업체 아라아이디시의 현영권 대표로 변경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현 대표는 경영참여와 투자를 목적으로 지분 27.75%(2백4만여주)를 확보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박씨는 2대 주주(61만7천9백14주,8.39%)로 물러나게 됐다. 증권업계는 현 대표가 국제정공 인수를 통해 아라아이디시를 우회등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자산이 5백73억원(6월 말 현재)에 달해 코스닥 자산주로 분류되는 가로수닷컴의 경우 2대 주주인 정동현씨가 최근 유상증자 참여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3백46만여주(3.03%)를 추가로 취득,보유주식이 6백26만여주(24.57%)로 증가했다. 최대주주인 이의범 대표(25.75%)와 지분격차를 1%포인트대로 줄였다. 정씨는 지난 7월부터 가로수닷컴의 지분을 대량 취득하면서 '경영참여'를 선언,적대적 M&A를 추진해왔다.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최대주주가 중국 샨다와 지분 매각을 위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27일 이후 주가가 16.93% 급등했다. ◆옥석 가려야 M&A 관련주들은 그동안 '반짝 테마'를 형성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중소형 저가주들은 재료가 알려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서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인수 목적과 인수 후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인지 등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M&A 관련주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라며 "기업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종목들이 많고 언제든지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외기업이 우회등록을 위해 M&A를 시도하는 것도 옥석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코스닥 진입이 어려운 기업이 우회등록만을 위해 합치거나 등록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우량한 장외업체에 인수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체들을 차별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