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추천하는 리딩뱅크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최대의 자산 규모와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리딩뱅크로 군림해왔던 국민은행이 주춤한 사이를 비집고 일부 증권사들은 신한금융,우리금융,하나은행을 차기 유력주자로 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국민은행이 여전히 우위다. 동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3일 국민은행이 "고객기반과 자산규모면에서 최고 은행임에 이론이 없다"며 목표주가를 현재가(4만원)보다 15% 가량 높은 4만6천4백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신용카드부문의 부실이 있지만 내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우리증권 이승주 애널리스트는 신한금융이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계열사 조흥은행마저 완전 정상화될 경우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증권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현재가(2만2천8백원)보다 훨씬 높은 3만2천원을 목표가격으로 제시했다. 우리금융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증권사도 있다. 한화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이 외형과 수신기반 등 은행영업 토대가 탄탄해 주가 상승탄력이 높을 것이라며 우리금융을 '비상을 기다리는 잠룡(潛龍)'이라고 극찬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신용카드부문을 크게 감축하면서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투자증권을 인수한 것도 투자은행사업 확충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LG투자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에서 적극 추천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의 신용관리능력이 은행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면서 경기침체 속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