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이 재선에 승리하고 이와 함께 실시된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압승을 거둔 것을 보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중인 미국인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당장 한·미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핵문제의 해법이나 통상문제 등에 있어서 새로운 접근방법의 모색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대미 외교의 재점검이 절실하다고 본다. 특히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현재로서는 국제경제 환경을 개선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그동안 부시가 재선되면 중동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석유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선 고유가 체제가 지속될 경우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가파른 절상추이를 보이는 원화가치도 더욱 강세를 보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기업들의 지지를 받고있는 부시 대통령이 자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사실상 달러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만큼 결국 원화강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예측이다. 우리 기업들이 가만히 앉아서 수출경쟁력을 잃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환율안정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미 통상관계에 있어서도 부시 대통령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선호하는 무역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우리에겐 부담이 아닐수 없다. 미국이 FTA 미체결국에는 통상압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미무역흑자가 연간 1백억달러에 달하는 우리로선 미국과의 FTA 추진 등에 능동적으로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권도 이제 백해무익한 정쟁을 중단하고 부시 대통령 재선과 공화당의 의회장악이라는 새로운 환경변화가 우리에게 줄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 국익차원의 대미 외교력 발휘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