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美 대선] 中 "6자회담 큰 틀 변화없이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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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중국은 9·11테러 이후 공고해진 미국과의 우호협력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양국관계는 역사 이래 가장 좋다'는 데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부시의 당선을 내심 기대해왔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중국 외교의 최대 현안인 대만독립 문제에 있어 부시는 중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해왔고 최근에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베이징에 보내 '대만이 주권국가가 아니다'는 입장까지 보여줬다.
물론 부시 행정부의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판매 추진 등이 중국 정부 내에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에 비해 중국에 대한 인권문제 제기 강도가 약한 것도 중국으로서는 부시 당선을 반기는 이유로 보인다.
경제면에서도 노조 출신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는 케리에 비해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중국에 대한 통상압력 강도가 덜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부시 행정부가 지난 4년간 중국에 대한 막대한 무역적자를 이유로 위안화 절상 압력을 행사해오고 중국산 제품 수입을 억제해 통상마찰을 일으켜온 게 사실이지만 위험 수위까지 이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부시의 재선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도 큰 틀의 변화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외교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번 대선에서 이전과는 달리 '중국 흔들기'가 없어 대선 이후에도 미국과의 근본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도 아직 공식적인 반응은 삼가고 있으나 내심 부시의 당선을 반긴다는 게 정론이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부시 재선으로 롱런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정치평론가 모리타 미노루는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고이즈미 총리는 이라크,무역,외환,북핵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의 정치생명이 2∼3개월 내에 끝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독일 정부와 정치권은 3일 오후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면서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외 정책이 다자주의적 협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우리는 최종 결과를 관심있게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라크와 중동 위기해소를 위해 미·유럽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대미관계 개선의사를 피력했다.
이탈리아 집권당의 안토니오 타자니 대표도 "부시의 재집권으로 미국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한층 더 증진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현지 언론들도 부시 재집권으로 이라크 정치일정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하에 미·유럽 관계의 긍정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