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치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부시 대통령은 3일 오후 5시(한국시간) 현재 8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텍사스 조지아 등 공화당 텃밭인 중.남부 지역은 물론 플로리다 등 접전 주에서도 승리,총 선거인단(5백38표)중 과반수에 가까운 2백49표를 획득했다. 부시 대통령은 접전주인 아이오와(선거인단 7표) 뉴멕시코(5표) 등에서도 우세를 보여 과반수 득표가 확실시 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는 최대 접전지로 평가되는 오하이오(선거인단 20표)에서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있어,자칫 이번 선거는 '2000년 플로리다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리 후보는 현재 242표를 확보,부시 대통령보다 7표차 뒤진 상황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오하이오주의 잠정 투표수는 두 후보 격차인 10만표를 훨씬 넘는 20만표로 알려졌으며,경우에 따라서는 잠정투표 개표가 완료돼야 승자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정 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없는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올 경우 먼저 투표를 한뒤 나중에 선거권 여부를 가리는 제도로,오하이오의 경우 선거일로부터 11일 이후 개표하게 돼 있다. 상하 양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우세는 지속됐다. 임기 6년의 상원의원 1백명 가운데 3분의 1인 34명,임기 2년의 하원의원 4백35명 전부를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예상대로 상하 양원에서 과반의석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으며,의석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11명을 뽑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종전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에 대해 과반의 우위를 지켜냈다. 이로써 공화당은 지난 94년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 모두 민주당을 제치고 다수당에 오른 이후 10년간 계속 우위를 점하게 됐다. CNN방송은 "차기 대통령이 누가되든 미국의 지도자는 이라크 전쟁과 테러위협 등으로 복잡한 국내외 상황을 타개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강화하면서 보수와 진보로 분열된 미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는 40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정도로 미국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NBC방송은 유권자(18세 이상) 2억명중 1억2천1백만명이 투표에 참가,60% 내외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베트남전쟁이 이슈가 됐던 지난 1968년의 대선 투표율 60.8% 이래 최고 수준이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유영석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