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를 고용하는 데 드는 노동 비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전 KT 등 대형 사업장들이 명예퇴직을 실시,퇴직금이 크게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영세기업 대비 대기업의 노동 비용은 교육훈련비가 19.2배로 가장 큰 격차를 보였으며 퇴직금(4.6배),법정외 복리비(2.8배) 등도 2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노동부는 지난해 5∼7월 상용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2천5백개를 대상으로 노동 비용을 조사한 결과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 비용이 3백20만6천원으로,전년의 2백82만8천원에 비해 13.4% 늘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급여와 상여금 등 직접 노동 비용은 2백29만4천원으로 전년 2백5만4천원에 비해 11.7% 늘었고,퇴직금과 복지비 사회보험 등 간접 노동 비용은 91만2천원으로 전년 77만4천원에 비해 17.9% 상승했다. 간접 비용 가운데 퇴직금 비용은 37만9천원으로 전년 29만1천원에 비해 무려 30%나 늘어나며 전체 노동 비용 상승세를 이끌었다. 퇴직금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KT 한전 등에서 명예퇴직과 퇴직금 중간 정산을 실시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산업별 노동비용 상승률에서도 운수·창고·통신업이 35.5%(3백83만6천원)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1천인 이상 대기업의 노동 비용은 3백57만8천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10∼29인 영세기업(1백47만5천원)에 비해서는 2.4배 수준이다. 기업들은 4대 사회보험 등 법정 복리비로 전년 22만1천원보다 10.1% 증가한 24만3천원을 부담했고,식사비·주거비·학비 등 법정외 복리비는 19만7천원에서 15.2% 늘어난 22만7천원을 지출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