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예금을 앞세운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가열되면서 최고 연 4.5%의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 상품이 나왔다. 하나은행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최고 0.5%포인트 높은 이자를 주는 '고단위 플러스정기예금'을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5천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이 상품은 개인고객이 5천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연 4.3%의 이자를 준다. 또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수익증권에도 함께 가입하면 추가로 0.2%포인트를 얹어줘 연 4.5%의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최근 잇따라 출시된 다른 은행들의 특판예금 금리(연 3.9~4.1%)에 비해 최고 0.6%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농협의 경우 지난 2일부터 3백만원 이상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4.0%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금을 팔고 있으며 수협도 3일 연 4.1%짜리 특판예금을 출시했다. 또 기존의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씨티은행의 '수퍼정기예금'(연 4.25%)보다도 높은 금리다. 하나은행은 특판예금 출시 이유에 대해 "하나·서울은행 합병 2주년을 기념하고 올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3분기까지 7천2백50억원)을 달성한 데 대한 사은행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계에서는 지난 1일자로 한국씨티은행이 출범하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더 가열될 것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한미은행이 다음주쯤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특판예금 판매 이외에도 대출,환전,수수료 등 여러 부문에서 고객 사은행사를 연말까지 벌일 예정이다. 조덕중 하나은행 상무는 "창사 이후 최대의 이익을 안겨다준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충하고 잠재 우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