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 시스템] 홈트레이딩 진화, 어디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빠르게 진화되고 있다.
HTS가 개인 투자자들의 '안방 거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증권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HTS 업그레이드'에 나선 결과다.
HTS가 처음 선보인 것은 1997년말.
당시 HTS는 창구 직원을 통한 주식이나 선물·옵션 거래를 단순히 온라인 상에 재현한 데 불과했다.
오프라인 거래와의 차이점이라곤 고객이 주문표나 전화 대신 온라인을 통해 직접 주문을 넣는다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고 '안방 거래'의 편리함이 부각되면서 HTS에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다.
종목 입체분석,기술적 분석 차트,채권 매매 기능 등이 대표적인 예다.
투자자들이 신규 상장·등록기업의 공모주 청약을 위해 증권사 창구에 줄을 서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는 풍경이 자연스러워진 것도 이때부터다.
주문 수단도 컴퓨터를 통한 '고정식'에서 스마트폰 등 증권전문 이동식 단말기를 통한 '모바일 거래'로 확대됐다.
2002년에는 증권사들의 재난복구 시스템 구축을 완료,HTS 거래의 안전성을 높였다.
천재지변이 발생하더라도 '백업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계속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
기능 면에서도 증권 뉴스가 나오는 즉시 관련 종목에 대한 주식 매매 주문이 가능한 '뉴스 트레이딩'이 도입됐다.
여기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옵션 투자 붐'에 맞춰 선물·옵션 투자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올 들어 HTS는 또 한번 변신하고 있다.
투자자가 사전에 매매 조건만 입력해두면 자동으로 매매 주문이 나가는 '주식자동주문 서비스'와 투자자의 판단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시스템 트레이딩'이 단적인 예다.
또 해외 주식과 해외 선물·옵션 투자 기능이 서비스되는 HTS도 등장했다.
저금리로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세태를 반영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동영상을 통해 HTS 상에서 실시간 무료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주문 수단도 모바일 트레이딩에서 한단계 발전,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를 통해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 마디로 투자자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강화되는 추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거래 비중이 세계 최고"라며 "개인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증권사 HTS도 끊임없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