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에게 증시가 전쟁터라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기관총과도 같다.


특히 정보력에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에 비해 열세에 있는 개인 주식투자자들에겐 HTS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나 다름없다.


최근 증권사들이 내놓은 HTS는 갖가지 첨단 기능으로 무장돼있다.


실시간 종목검색과 주가동향 분석,주식거래는 이제 기본이다.


채권 및 선물 옵션 거래는 물론 야간증시(ECN),제3시장 주문까지 가능하다.


전세계 증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면서 해외주식까지 안방에 앉아 주문할 수도 있다.


◆HTS 이용률 세계 1위=HTS는 지난 98년 대중화되기 시작한 이후 이용률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초고속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로 올라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0년말 현재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은 이미 전체 거래의 50%에 육박했다.


당시 증권사들의 약정고 4천1백63조원 가운데 1천9백39조원이 HTS를 통해 이뤄졌다.


올해도 비슷하다.


국내 주식투자자 2명 중 1명은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안방이나 사무실에 앉아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주식을 거래하고 있는 셈이다.


HTS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대중화된 데에는 무엇보다 정보격차 해소가 큰 역할을 했다.


종전에는 개인이 정보력에서 한발 앞선 외국인과 기관에 맞서기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HTS가 보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개인도 HTS를 통해 자신이 거래하는 종목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동향은 어떤지,주식시장의 흐름은 어떻게 전개되는지 등을 속속들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거래시 수수료가 증권사 지점을 통한 거래보다 훨씬 싸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인터넷 증권거래서비스 평가업체인 스톡피아닷컴에 따르면 HTS 이용시 수수료는 증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략 5분의1 수준이다.


◆HTS기능 차별화 전쟁=온라인 주식거래가 대중화되면서 HTS는 증권사의 얼굴이 돼버렸다.


개인들의 경우 주식계좌를 열 때 HTS를 비교평가한 후 자신의 특성에 맞는 증권사를 찾아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일반화됐다.


때문에 증권사들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너도나도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증권의 경우 최근 HTS에 추세선매매 기법을 새로 적용했다.


차트분석 도구에 미리 매매 조건을 입력한 후 실시간으로 변하는 시세 등을 추적해 일정 조건에 부합되면 즉시 자동으로 주문을 실행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증권은 '실시간 뉴스 순간포착'이란 기능을 선보였다.


관심 종목이나 키워드를 미리 입력해 놓으면 관련 뉴스가 보도되는 순간 알람소리와 함께 매매창이 팝업,신속한 매매를 도와주는 기능이다.


LG투자증권은 메신저와 HTS를 연결해 고객이 증권사 직원과 실시간으로 대화하면서 주식거래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미국 주식 실시간 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매 가능한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나스닥,아메리칸증권거래소,시간외시장 등에 상장 및 등록된 주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