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기술개발에 대한 쉼 없는 투자와 연구를 들고 있다. 지난 86년 국내 최초의 연구 중심 대학인 포항공과대학을 설립한 포스코는 이어 87년 종합 민간연구소인 포항 산업과학연구원을 세웠고 94년에는 사내 기술 연구소까지 설립하는 등 생산현장과 연구소,대학의 연구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산학연 협동 체제를 갖추었다. 이를 바탕으로 포스코는 국내외 고급과학 두뇌를 적극 유치,기초과학을 바탕으로 한 첨단기술 연구기반을 확립했으며 매년 매출액 대비 1.5%를 상회하는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포항공대의 기초과학 연구와 포항 산업과학연구원,그리고 사내 기술연구소의 응용기술 개발은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담당하면서 파이넥스를 포함한 용융환원제철법,신(新)주조기술 등 혁신적인 철강기술과 신강종 개발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및 고유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 다양한 산학연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가 국내 대학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선진 철강기술 및 전문인력 개발·육성 프로그램은 3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총 60억원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도입한 '포스코 철강연구 지원사업'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연구비를 지원해 대학에 연구 여건을 마련해 주고,대학은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철강핵심 인력과 기술을 제공하는 새로운 산학협동 모델로 현재 7개 대학,15명의 교수와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80명이 고부가가치 제품 및 혁신 철강제조 기술과 관련한 15개 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개별 기술을 위탁 연구하는 '포스코 위탁 연구제도'는 매년 10여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9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5개 대학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76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다. 포스코는 또 대학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강과 관련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철강연구 공모제도'를 통해 매년 10억원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7개 대학 97명의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32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지난 95년 4월에 최초로 개설된 포스코 석좌교수 제도는 금속,기계,계측제어,생명공학,토목건축 등 주요 연구분야별로 회사의 연구 자문과 필요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교수들에 대해 각 5억원의 연구기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를 추가로 영입해 총 9개 대학 13명의 교수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