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는 주식에 일가견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개인투자자 L씨(38세).


지난 4월말 폭락장세때 뼈아픈 손해를 입었다.


이후 L씨가 지난 6월부터 택한 투자대안이 바로 시스템트레이딩이다.


8월까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 하루변동폭이 크지 않아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돈 것이다.


9월 하순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시장의 하루변동폭이 커지면서 수익률은 20%대를 웃돌고 있다.


투자자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과학적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시스템트레이딩이 관심이다.


일중 변동성이 컸던 지난 4,5월 이후 시스템트레이딩 규모는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지수등락이 심화되면서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스템트레이딩은 변수가 많은 주식(현물)에 비해 거래량과 전날 종가,시초가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주가지수선물이 주된 대상이다.


물론 증권사들은 최근 주식을 대상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사고 파는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시스템트레이딩을 이용하려면 우선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시스템트레이딩 전문 프로그램이나 HTS를 설치해야 한다.


그 다음 투자할 금액을 정하고 거래 전략도 짜야 한다.


대신증권 CJ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은 다양한 전략을 갖추고 있어 상담을 통해 전략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이 전략을 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게 단점이다.


선택한 전략을 과거 기간에 적용시킨 뒤 전략의 적합도를 분석하는 시뮬레이션 작업도 전략 선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전략에 대한 검증이 끝나면 실전에 적용할 수 있다.


보통 하루에 매수나 매도 주문이 한두 번 정도 발생한다.


주가지수선물의 경우 지수가 떨어지면 매도포지션을,오르면 매수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 현물과 달리 양방향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전략 기법도 다양화되고 있다.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몇개의 전략을 포트폴리오로 구성,시장 상황에 맞게 시스템트레이딩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적은 상황에서 맞는 전략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주식(현물)투자에도 시스템트레이딩 기법이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20%이상 증가한 종목 중에 주가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종목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자동 매수하게 하고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자동 매도하는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


대신증권 이장희 보라매지점장은 "시스템트레이딩의 경우 주가지수의 등락보다 지수의 방향성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승과 하락의 단기추세가 형성되었던 9,10월에는 고수익을 올린 계좌가 많았다"며 "전략 발굴에 따라 선물뿐 아니라 직접 투자에서도 객관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기법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