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업이 직접 육성한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는 직접 대학 교육과정에 참여,필요한 우수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신규인력 수요자에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인력 창출자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수요자 중심교육을 골자로 한 '만도트랙' 신(新)산학협력 협약식을 갖고 올 봄학기부터 경북대 기계공학부와 전자전기컴퓨터 학부에 자동차 섀시 및 차량동력학,만도프로젝트 실습 등 5개 과목을 신설,운영 중이다. 회사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학교 커리큘럼에 반영,선발된 학부생들에게 수강토록 함으로써 입사 이전부터 실무 적응능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회사로서는 실무능력이 갖춰진 신입사원을 선발할 수 있고 대학은 교과과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졸업생 취업률을 높일 수 있어 상호 협력관계가 긴밀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만도트랙을 이수한 학생들은 현직에서 1∼2년 정도의 경험이 있는 직원들과 동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상자를 기계공학부와 전자전기컴퓨터학부의 병역의무를 마친 3학년생으로 함으로써 지원자들의 자발적인 동기부여도 가능하도록 했다. 만도 트랙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계절학기에 현장실습을 실시,이론과 현장 경험을 모두 겸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특히 계절학기 내내 만도 트랙에 선발된 학생들은 만도의 연구소 및 사업본부에서 숙식을 하며 현장 중심의 실습을 받게 된다. 중앙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중심이 돼 학생들에게 실습을 실시,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이공계 살리기,지방대학 활성화 등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인력을 보다 원활히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수 만도 사장은 "많은 기업과 대학들이 서로 협력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만도트랙을 모델로 해 산학협력이 보다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도는 올해 처음 실시되는 만도 트랙의 효과를 지켜본 뒤 향후 다른 대학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