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그룹의 자금과 연세의료원 연구진의 만남.' 암치료 전문 바이오벤처 페타젠이 2001년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암진단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시작된 페타젠은 이수그룹이 자금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연세의료원은 연구진과 실험을 지원하는 산학협동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이수그룹의 45억원 기부를 통해 증축된 서울 신촌 연세의료원에 연구시설을 이전,증설하면서 관련사업이 대폭 강화됐다. 증축된 강의동 6층에 자리잡은 페타젠은 유전자분석과 조직미세배열기술을 통해 질병조기진단 및 개인별 맞춤치료를 가능케 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체신약개발을 추진 중인 이수화학 생명공학사업부와 통합해 이수그룹의 바이오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중 의료진단서비스의 경우 △유전자분석서비스 △조직칩사업 △항암제반응성검사서비스 △항체진단키트사업 등 크게 4개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페타젠의 암 관련 유전자 분석서비스는 암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암의 유전성 여부와 앞으로의 경과 등을 분석해 주는 서비스.현재 연세대학병원을 비롯 15개 대형병원과 연계해 활발한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페타젠의 항암제 반응성 검사 서비스는 암환자의 암세포를 담당의사가 지정한 여러 개의 다른 항암제로 처리해 암세포의 사멸 정도를 비교,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항암제 목록을 4∼5일 안에 담당의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연세대학병원,보훈병원 등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들이 3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확립된 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 중이다. 특히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종양학과 등에서 항암제 반응성검사서비스를 의뢰하는 등 그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다. 페타젠 관계자는 "주요 주주인 연세의료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세대 의료원내에 입주하고 있음으로써 우수한 연구인력들과의 활발한 연구교류 등에 의해 이같은 성공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을 그룹의 신수종사업으로 선정,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이수그룹은 연세의료원 내에 GMP(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설비를 활용,향후 추진 중인 여러 서비스 및 연구개발 또한 산학협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