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성 골퍼인 미안 배거(37·덴마크)가 성전환자로는 처음으로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에 입성했다. 배거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바 데이 테살리GC(파72)에서 열린 LET 퀄리파잉스쿨 최종 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4오버파 2백92타로 10위에 올라 36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투어 풀시드를 따냈다. 남성으로 태어난 배거는 지난 9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8월 프로골퍼로 데뷔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배거는 지난 3월 열린 호주여자오픈을 통해 성전환자로는 처음으로 공식 여자대회에 출전했으나 합계 14오버파로 커트 탈락하는 좌절을 맛봤다. 이번 퀄리파잉스쿨 합격으로 내년 유럽 투어에서 뛰게 된 배거는 "정말 길고 힘든 한주였다. 그러나 어릴 적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거는 또 "올 시즌 골프대회에 나오기 위해 전 재산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지금은 부자가 된 기분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