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집권 2기] 미국 경제 '5대거림돌' 해법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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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의 향방을 좌우한 것은 이라크 사태와 테러전쟁이었을지 모르나 결국은 경제가 핵심이며,조지 W 부시 2기 행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안도 이 분야라고 CNN머니가 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 4년 임기 중 해결해야 할 5대 과제는 △에너지 수급 안정 △재정적자 해결 △고용창출 △자유무역 활성화 △앨런 그린스펀 의장 이후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상 구축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안정=지난 4년간 국제유가는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2001년 1월 부시 대통령 취임 당시 배럴당 26달러였던 유가는 현재 50달러 선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고유가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일종의 세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추진 중인 극지자연보호지역 유전탐사 프로젝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향후 20년간 하루 1백만배럴의 추가 원유 생산이 가능하다.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과감하게 방출하라는 시장의 요구에 부시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재정적자=부시 대통령은 향후 5년간 재정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6%에 육박하는 4천2백2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점점 불어날 전망이다.
해리스뱅크의 팀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영구적인 감세 정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어 재정적자 축소가 결코 쉽지 않다"며 "이런 추세로 가면 10년 안에 재정적자 규모가 1조3천3백억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역 적자=부시 대통령의 무역 자유화 의지도 곧 시험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 재계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직물류를 규제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미국 내 압력에도 부시 2기 행정부는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마냥 모른 척하면서 중국 정부의 '자율 조치'만 기다릴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일자리=지난해 6월 6.3%이던 실업률이 최근 5.4%까지 떨어지기는 했으나 부시 행정부 집권 후 비농업부문의 일자리는 약 80만개나 줄어들었다.
이코노미닷컴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부시 대통령은 최저 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대신 '교육 개선'을 통해 저임금 문제를 해소하고 고용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제는 고용창출과 관련한 특단의 묘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FRB 의장 인선=부시 대통령은 FRB 수장을 바꿔야 하는 과제도 갖고 있다.
지난 87년부터 의장직을 수행해온 앨런 그린스펀은 2006년 1월 말이면 은퇴하게 된다.
FRB 의장 교체는 그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린스펀 의장이 78세로 워낙 고령이기 때문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