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 열풍에 힘입어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고 있지만 먼지제거 성능이 제품에 표시된 것에 훨씬 못 미치고 일산화탄소(CO) 등 유해가스도 제거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4일 발표한 '공기청정기 시험결과'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 중인 6개 업체의 공기청정기를 대상으로 주요 기능인 '실내 부유 먼지 제거능력'을 조사한 결과 표시치에 비해 성능이 제품별로 11∼6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평형 거실용'이라고 표시된 청풍 제품(모델명 CAP-M3010)은 한국공기청정협회(CA)의 인증 평수인 '7평'을 기준으로 조사했을 때도 성능이 2.8평밖에 안돼 표시치보다 60%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청평측은 "공기청정기의 청정능력을 필터의 집진능력이 아닌 팬의 바람세기를 기준으로 한 소보원 조사결과는 무리가 있다"며 "청풍의 집진효율은 83%로 CA 인증 기준치인 70%보다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음식냄새 등을 없애는 탈취효율의 경우 신한일전기 제품이 31%로 '미흡' 판정을 받았다. 81%의 탈취효율로 '우수' 판정을 받은 일본 샤프전자 외 나머지 제품은 각각 57∼74%의 탈취효율을 보여 '보통' 수준에 그쳤다. 중독 증세를 유발하는 일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청정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공기청정기의 집진·탈취·살균 작용시 발생하는 오존은 모두 기준치(0.5ppm)를 밑돌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