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편이 1년 전에 비해 나빠진 가구가 좋아진 가구의 2배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잠깐 반등했던 소비자기대지수는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0월 중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지역 조사대상 2천가구 중 1년 전보다 가계수입이 줄었다고 응답한 가구는 37.0%로 전달(35.8%)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1년 전에 비해 돈벌이가 나아졌다고 대답한 가구는 전달(18.2%)에 비해 2.2%포인트 줄어든 16.0%에 그쳤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가구가 두배 이상 많은 셈이다. 이와 함께 6개월 뒤 경기 생활형편 등을 전망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0월 88.0을 기록,전달(88.9)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9월 들어 반짝 반등한 뒤 다시 가라앉았다. 소비자기대지수를 구성하는 세부지표 중 특히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77.0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보였고,내구재소비 및 외식오락 기대지수도 각각 86.7과 82.5로 기준치에 한참 미달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6개월 뒤 경기 악화를 예상한 가구가 호전을 예상한 가구보다 많다는 의미이고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 소득 4백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9월 94.8에서 10월 91.4로 다른 소득계층보다 가장 큰 폭(3.4포인트)으로 떨어졌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를 판단하는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 9월(65.0)과 거의 같은 수준인 65.1을 기록,5개월째 60포인트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