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집권 2기] "케리 깨끗한 승복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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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깨끗이 선거 결과에 승복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해 워싱턴 정가와 미국인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
케리 후보는 자칫 지난 2000년 대선의 재판이 될 수도 있었던 이번 대선이 조기에 잡음없이 끝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그가 계속 승복을 하지 않았더라면 20여만표에 이르는 오하이오주의 잠정투표를 집계하기까지 10일 넘게 대통령이 결정되지 못하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3일 아침 보스턴에 운집한 지지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케리 후보는 "이제는 분열을 치유할 시간"이라며 자신의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초박빙의 승부로 치닫던 미국 대선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러닝메이트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가 "끝까지 해보자"며 패배 인정을 만류했으나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에 의해 결정돼야지 지루한 법적 소송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사태를 수습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케리의 이같은 조기 패배인정 선언을 지지했다.
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케리의 결정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케리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응답자의 60%는 케리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35%는 정치가다운 행동이라며 그를 칭찬했다.
미국 언론들도 케리가 비록 낙선했지만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자 간 분열치유에 솔선수범하는 훌륭한 정치가의 모습을 보여 또 다른 승리자가 됐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