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범예정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과 자산관리공사(KAMCO) 등 금융관련 공기업 사장에 대한 공모가 시작돼 금융계와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모에 들어간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에는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증권·코스닥·선물거래소를 총괄하고 향후 조직통합 등의 난제를 해결해야 할 자리여서 경제적 식견과 정치력을 두루 갖춘 한 전 수석이 물망에 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원했던 정치적 배경설까지 돌고 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 노조가 한 전 수석을 겨냥,"부산의 정치적 교두보 마련을 위해 정략적으로 영입한 구시대 정치인의 표본과 같은 인사에게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 자리를 맡기려 하고 있다"고 반발,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물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던 경험과 무난한 일처리 등이 강점인데 정작 본인은 고사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재정경제부도 이 사장이 재경부 출신으로 이미 예보 감사,선물거래소 이사장을 지낸 터라 더이상의 배려는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분석도 있다. 또 증권계 인사로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도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통합거래소 이사장으로 직행할 것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요즘은 김 전 실장이 예보 사장에 이미 낙점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공직에서 용퇴한 김 전 실장을 어떻게든 배려하려 하지만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 자리의 '무게'에 비춰 당장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4일 공모를 시작한 자산관리공사 사장 자리는 수익을 내야 하는 업무 성격상 금융 및 부실채권 처리에 정통하고 조직을 잘 아는 민간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KAMCO 내부에서는 허경만 전 부사장(현 삼정KPMG 부회장)이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동걸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한때 물망에 올랐고 최근에는 방영민 금융감독원 감사도 후보로 거론됐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