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박찬호의 사촌누나인 박현순(32·카스코)이 임신 6개월의 몸으로 제1회 ADT·캡스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대회(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나섰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세리(27·CJ)도 상위권에 오르며 '부활의 샷'을 날렸다. 박현순은 4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쳐 이정은(19)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공동 3위 그룹과는 1타차다. 박현순은 이날 1번홀에서 어이없는 2벌타를 부과받고도 좋은 성적을 냈다. 박현순은 전날 프로암에서 아마추어들과 라운드했는데 캐디가 무심코 한 아마추어골퍼의 퍼터를 그녀의 골프백에 넣어버렸다. 박현순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이날 티샷을 했고 1번홀 그린에 도착해서야 퍼터가 2개 있다는 것을 발견,경기위원에게 자진신고해 클럽보유 한도(14개) 초과로 2벌타를 받았다. 14개 이상의 클럽을 갖고 나가면 스트로크플레이의 경우 반칙을 한 홀마다 2벌타,한 라운드에 최대 4벌타를 받는다. 매치플레이의 경우 반칙이 발생한 홀에 '1홀의 패(敗)'를 부과하되 한 라운드에선 최대 '2홀의 패'가 부과된다. 박현순은 이날 첫홀을 더블보기로 출발했으나 이후 4,5번홀 버디,7∼10번홀까지 4연속 버디 등 총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16번홀에서 홀아웃하려다 40cm 파퍼트를 빠뜨리는 어이없는 실수로 보기를 했다. 박세리는 첫홀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뒤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6번홀 버디에 이어 9∼11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특히 16번홀에서는 3m 버디퍼트에 성공하며 공동선두로 치솟았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4.5m 버디퍼트가 1m가량 지나치더니 파퍼트마저 실패하며 한지연(30),아마추어 최나연(17·대원외고1)과 함께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송보배(18·슈페리어)는 3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