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까지 한미은행 대주주였고 잠재적으로 LG카드 인수등 국내 시장 진출의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영국계 스탠다드 차타드 뱅크(SCB)가 최근 국내 대학생을 선발해 해외에서 연수시키는 글로벌 인턴십을 추진한다고 발표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SCB가 돌연 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중단했다는 소식입니다. 무슨 이유로 중단을 했는지 취재기자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최기자, 먼저 SCB가 발표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이 무엇인지부터 들어볼까요? [기자1] CG1] (SCB 글로벌 인턴십) -대학 3~4학년 3주간 현지 근무 -입사시 우대, 비용 전액지원 -3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 -11월1일 돌연중단 SCB의 슬로건인 'Leading The Way in Asia, Africa and Middle East'의 앞 글자를 따서 LTW 인턴십으로 불리는 글로벌 인턴십은 국내 3,4학년으로 구성된 대학생 10명이 내년 1월중 3주간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은행업무와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계획으로 추진되었습니다. 인턴십 이후 근무평가가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정식 직원으로 입사시에 우대할 예정이었구요, 체류기간 동안 모든 비용은 은행측이 부담하기로 되어있었습니다. 국내 대학생이 외국계 은행의 해외인턴십에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사상 처음으로 계획되었구요, SCB도 한국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서 국내시장 진출을 서두른다는 구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그런데 11월1일 SCB는 돌연 지원서를 접수한 30여명의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이 무기한 연기되었다고 통보했고 지원서를 접수 받는 인터넷 사이트(www.scb-leadingtheway.co.kr)도 폐쇄시켰습니다. [앵커2] 그렇다면 왜 SCB가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고 하나요? [기자2] 은행측은 한국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Graduate Associate(GA)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내에서도 정식직원을 선발하기로 함으로써 두 프로그램이 중복되게 되었구요, 그 결과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규모가 크다보니 이런 착오는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국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인 SCB가 인력계획 조차 내부적으로 통일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노출시키고 말았습니다. [앵커3] 그렇다면 이미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대해서 SCB는 어떤 조취를 취했나요? [기자3] 일단 서면과 전화를 통해서 해당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이 취소되었다고 공식적으로 통보가 된 상태입니다. 대신 앞서 말씀드린 GA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회를 11월중에 서울시내 4개 대학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각 대학에 다시 통보한 상태입니다. 우수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오히려 학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역효과를 낳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서를 제출했던 학생과도 통화를 해봤습니다. 이 학생은 인턴십이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라서 초기에 지원했지만 SCB에서 취소되었다고 통보가 왔다면서 자격요건이 바뀌어도 GA 프로그램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SCB 관계자는 글로벌 인턴십은 완전히 취소된 것이 아니라 잠정 중단된 것 뿐이라며 내년 여름에 서머 인턴십으로 재추진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인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해서 발생한 이번 해프닝은 SCB의 이미지에는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