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재건(柳在乾) 의원은 4일 여당 지도부의 `4대 개혁입법' 연내 강행처리 방침과 관련, "연내에 처리할 법도 없고, (강행처리가) 국민에게 좋은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여당내 중도.보수 성향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회장인 유 의원은 이날 케이블채널인 MBN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한두달 늦춰져도 국민과 함께 해야지 일방적인 것은 안된다"며 "완만하게 하자는 것이 저와 안개모 회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에 대해 "우리는 대체입법을 주장했지만, 폐지후 형법보완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더 많아서 당론으로 결정했으니까 따라가겠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는 대체입법을 갖고 있고, 대체입법 보완도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입법론을 계속 주장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안개모 출범 배경에 대해 "안정적 개혁을 하자니까 `개혁반대'라는 오해가있을 수 있다"며 "우리당이 불안하다는 말이 있고 너무 젊다는 말도 있는데 경험있는 중진들이 모여 균형을 잡고 합리적이고 타당한 정책을 만들어 당과 국민 사이에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중도.보수성향 의원들에게 "절이 싫으면중이 떠나라"고 말한 데 대해 "제가 농담으로 승려가 있는 곳이 절인데 여기는 국회라고 한 적이 있다"며 "당내에서는 후배고 해서 그 분이 심하게 말해도 싸우고 싶지않으며, 우리는 국민의 대표로서 당당하게 봉사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당내 `386 의원'들과 일부 당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시중에는 우리당이 케리 후보를 지지했고 부시 대통령이 재선한 결과에 실망한다는 말이 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케리를) 지지했다 하더라도 그런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말조심을 당부한뒤 "부시가 당선돼 북한에 대한위협이 커진다는 말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 위험이 더 커지게해서는 안되며, 그럴 필요도 없다"며 일부 당 지도부와 386 의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정부와 부시는 이미 교감을 나눈 상태라 부시가 당선된게 오히려 잘 된 일일수 있는 만큼 그런 방향으로 생각해 달라"며 `발상의 전환'을 주문한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엔 주미한국대사 등 초청받은 사람만이 참석할 수 있으며,정치인은 거의 초청되지 않는게 관례"라면서 "우리 의원들이 우루루 몰려갔다가 행사에 참석도 못하고 돌아오는 망신을 당하지 말자"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