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한국 여자탁구를 주름잡았던 옛 탁구스타4인방 유지혜(29)와 김무교(30), 박해정(31), 김분식(32)의 집단 은퇴식이 내년 초열린다. 실업탁구연맹은 녹색테이블을 떠났으나 은퇴식을 갖지 못했던 4명의 은퇴식을내년 1월 부활을 추진 중인 세미프로리그나 다른 대회 중 적합한 시기를 잡아 고별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5일 밝혔다. 지금까지 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챔피언 현정화 KRA(종전 마사회) 코치와 홍차옥은 지난 94년 대한탁구협회가 은퇴식을 열어준 적이 있지만 여자탁구 계보를 이은 이들 4인방은 탁구협회 내분 사태 등 여러 이유로 은퇴식을 갖지 못했다. 제일모직-삼성생명에서 뛴 유지혜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복식 각 3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국내에서도 96년 종합선수권,97년 종별선수권 각 3관왕, 97년 MBC최강전 2관왕 등 10년 가까이 여자 에이스로 활약하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고려대 대학원(체육교육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 유지혜와 여자탁구를 양분해왔던 김무교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과 2001년세계선수권 각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한 뒤 지난 해 9월 은퇴설을 일축하고 테이블에 복귀했으나 대표 선발전 2위 성적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뒤소속팀 대한항공 트레이너로 변신했다. 이와 함께 여자 대표선수로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었던 박해정과 김분식은 라켓을 놓고 각각 탁구장 운영과 대한항공 근무로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강문수(삼성생명 감독) 실업연맹 전무는 "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농심삼다수 코치의 은퇴식이 반응이 좋았고 여자탁구 발전에 기여한 선수들을 위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 은퇴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