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고리 착용을 위해 '피어싱'(piercing)을 한 여성들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주 교수는 연세대 의대에 다니는 여학생 가운데 귀를 뚫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 1백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4%가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부작용으로는 염증 반응이 가장 흔했으며 그 다음으로 진물,고름,가려움증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귀를 뚫은 자리가 보기 흉한 흉터로 남는 '켈로이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12명이나 됐다. 체질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켈로이드는 작은 흉터가 생긴 뒤 점점 자라 심지어 포도알(일종의 양성종양) 크기까지 커질 수 있다. 귀를 뚫는 장소로는 '귀고리를 파는 곳'이 전체의 90%로 가장 많았고 그외 미장원(7%),병원(1%) 등의 순이었다. 귀를 뚫는 방법으로는 총(52%), 바늘(25%) 등의 순으로 많았는데 '귀고리에 붙어 있는 금속을 이용해 뚫었다'는 응답도 23%나 됐다. 이 교수는 "국내 여성의 피어싱 부작용은 미국의 평균 52%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상당수가 시술 후의 부작용에 대해 모르고 시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피어싱을 단순한 미용시술로 여겨 감염관리를 소홀히 하면 심각한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