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에 성사된 세계 남자골프 '빅3'의 대결에서 첫날 비제이 싱(41·피지)이 앞서나갔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29·미국)와 맞붙어 제주스킨스게임과 일본던롭피닉스대회의 '예행 연습'을 하게 됐다. 싱은 5일(한국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PGA투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쳤다. 3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에 오른 제이 하스(50)와 제리 켈리(38·이상 미국),대런 클라크(36·북아일랜드)에게 2타 뒤진 공동 6위다. 나란히 2오버파 72타로 공동 19위에 랭크된 우즈와 어니 엘스(34·남아공)를 앞질렀다. 투어 상금랭킹 30걸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이 대회에서 싱은 50년 만에 '시즌 10승 달성'이라는 목표가 부담스러운 듯 샷이 다소 흔들렸으나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무난하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결혼 후 한달 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티샷에서부터 난조를 보였다.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28.6%로 14개홀 중 10개홀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다. 그린적중률도 50%에 그쳤으나 그나마 퍼트(총 28개) 감은 살아있어서 더이상의 '하이 스코어'는 막을 수 있었다. 버디 2개에 보기는 4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엘스도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이 다섯차례에 불과했고 퍼트수는 32개나 됐다. 엘스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8번아이언을 골프백에 팽개치듯 집어넣다가 퍼터를 망가뜨려 18번홀에서 샌드웨지로 퍼트를 시도,파를 세이브하기도 했다. 3년째 이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비교적 안정된 샷을 구사했지만 퍼트에 발목을 잡혔다. 최경주는 33개의 퍼트수를 기록하며 3오버파(버디3 보기6) 73타를 쳐 공동 24위를 달리고 있다. 최경주는 6일 오전 1시16분 우즈와 함께 2라운드를 시작했는데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치기는 지난 9월30일 아멕스챔피언십 1라운드 후 한달여 만이며,통산으로는 여덟번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