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이 실버타운(노인용 주거단지)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버산업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다 실버타운에 대한 중장년층의 인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실버산업이 아직은 초창기 단계이지만 향후 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최근들어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 등의 사업이 주춤해지면서 특히 도심형 실버타운 분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시설 많은 도심형 도심형은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와 환경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SK건설은 서울 등촌동에서 도심형 실버타운 '그레이스힐'(조감도)을 분양하고 있다. 주치의가 상주하며 신촌 세브란스병원 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건강관리를 도와준다. 21∼49평형 1백82가구로 구성됐다. 신성건설도 평창동에서 '신성아너스밸리'를 분양 중이다. 평당 분양가는 1천3백만원대. ◆자연친화적인 도시근교형 도시근교형의 경우 자연친화성이 우수하지만 입주자가 다소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도시근교형으로는 명지건설의 '명지 엘펜하임'이 대표적이다. 경기도 용인시 남동 명지대 캠퍼스 옆에 짓고 있으며 지난달 1차 3백36가구가 공급돼 모두 분양됐다. 내년 3월 2차로 4백가구가 추가 분양되며 2006년까지 총 1천2백가구가 공급된다. ◆관리비까지 비교해 봐야 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에 의한 유료 노인복지시설이기 때문에 청약통장 없이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분양받을 수 있다. 일반 주택처럼 등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입주자는 만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실버타운을 분양받을 때는 관리비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당 2만원 안팎이다. 분양가도 인근 주택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닌 지 따져봐야 한다. 실버타운의 전용률이 대개 50% 수준으로 낮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용률이 낮은 것은 각종 의료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