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75)이 뇌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긴급회의를 소집,아라파트 사후의 혼란 방지책을 논의하는 한편 아흐마드 쿠라이 총리가 경제권 일부를 장악하는 등 권력이양 작업에 들어갔고,이스라엘도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AFP통신은 프랑스 의료 소식통을 인용,아라파트 수반은 '뇌사'(brain dead) 상태며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숨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의학적으로 엄밀히 말해 아라파트가 사망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가 돌이킬 수 없는 혼수 상태에 들어갔으며 호흡기에 의존해야만 식물인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채널2TV도 아라파트가 뇌사 상태이나 목숨은 붙어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라파트의 개인 주치의 아슈라프 쿠르디 박사는 "뇌파 검사 결과 아라파트는 뇌출혈이나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뇌사 종류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국방부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대변인은 "아라파트 상태가 복잡하다"며 "적절한 치료를 위해 3일 오후 특별 병동으로 옮겨졌다"고만 밝혔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아라파트가 사망했다"고 언급,전 세계에 아라파트 사망설이 퍼지기도 했다. 아라파트 이후의 중동 정세는 전문가들마다 견해가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아라파트 이후에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는 반면 팔레스타인 내부의 권력투쟁 등으로 더욱 혼선이 초래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