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일 재선에 성공한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기존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과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 원칙을 계속 밀고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내각의 일부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전제,조만간 부분적 개각을 단행할 뜻도 밝혔다. ◆경제정책=부시 대통령은 기존의 '감세를 통한 성장' 정책을 그대로 밀고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춰 경제정책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자영업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 역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금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시대에 뒤떨어진 세제는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재정적자 해소 방안과 관련,"선택적으로 세출을 억제하는 등 예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고 세입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재정 적자는 세수가 증가하면서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 밖에 젊은 근로자들이 연금 저축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사회보장 프로그램을 개혁하기 위한 작업도 즉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정책=이날 밝힌 집권2기 외교정책은 한마디로 '다른 나라에 협조를 구하겠지만 안 되면 미국 혼자라도 밀고 나가겠다'로 요약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이라크 문제 등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 "이라크 문제는 이견이 있고 과거 불화도 있었지만 우리는 공동의 적에 직면해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일부 사람들이 이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나는 미국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면 그렇게 해야 세계 평화가 유지된다고 믿는다"며 이라크 문제로 불화를 빚은 독일,프랑스 등 유럽 맹방들을 간접 겨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테러범을 숨겨주는 나라도 테러범과 마찬가지로 취급했기 때문에 탈레반을 제거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말하는 것은 진짜"라고 강조,이란 북한 등에 대해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부시는 미국 내 반대론자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킬 것임을 분명히했다. 그는 "내 견해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이해도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미국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첩경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럴 수 없고,그럴 가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견해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을 성공 사례로 들며 "현 정부는 자유가 사람의 습관을 변화시키는 힘을 믿으며,이것이 내 외교정책의 핵심"이라고 역설,이념에 입각한 공세적 대외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