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인선이엔티의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며 지난달말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낮췄던 현대증권은 5일 같은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태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호조세였다"며 "그러나 내년 이후 환경관련법 강화와 폐기물시장 본격 확대에 따른 성장 잠재력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3분기 영업실적은 재생골재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현재 주가는 적정 기업가치에 도달한 수준인 만큼 추가 모멘텀이 생길 때까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JP모건증권도 "3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긍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업계 선두위치를 유지하고 있어 건설폐기물 처리업이 커지면 혜택도 가장 많이 보게 된다"며 '매수'에 목표주가 2만5천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정순호 연구원은 "앞으로도 가격고시제 시행에 따른 판매 단가 인상과 폐기물 처리 부지 확보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매출이 늘고 규모의 경제에 따른 이익도 커져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N암로증권도 "중소형주 가운데 가장 유망한 종목 중 하나"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6천원을 제시한 첫 보고서를 냈다. ABN암로증권은 "지난 80∼90년대 건설된 건물들이 재건축될 시점이어서 건설폐기물 처리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는 1.98%(4백원) 내린 1만9천8백원에 마감됐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