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공모 물량이 쏟아진다. 11월에만 넥스트인스트루먼트,유니드 등 6개의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이번 공모업체수는 올해들어 월별로 세번째로 많다. 12월에는 공모업체가 2곳 정도에 그칠 전망이어서 이번달이 사실상 올해 마지막 공모주 청약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시장의 냉기가 완전히 걷히지 않은 만큼 기업가치,공모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모주 청약 나서는 6개 업체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9,10일 청약을 받는 토비스,한서제약을 비롯해 모두 6개사가 11월 중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토비스는 카지노용 모니터 전문업체로 등록기업인 코텍에 이어 이 부문 2위 업체다. 미국 최대 카지노용품 업체인 IGT를 통해 납품된다는 점도 코텍과 같다. 올 상반기 1백52억원어치를 팔아 14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한서제약은 전문의약 업체로 전체 제품의 90% 가량이 병원에 납품된다. 지난 2002년 개발된 간질환치료제 '고덱스'가 주력 제품으로 매출의 30∼40% 가량을 차지한다. 권철 세림병원 이사장이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5.75%다. 22일부터 이틀간 공모를 받는 화인에이티씨는 자동화시스템과 자동공구교환기 전문업체로 현대자동차 LG전자 GM대우 등에 납품한다. 유니드와 대주전자재료는 23,24일 공모에 나선다. 유니드는 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이다. 동양제철화학의 자회사로 탄산칼륨,가성칼륨 등을 생산해 삼성코닝과 한국전기초자 등에 납품한다. 이 부문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다. 매출의 절반 가량은 MDF(중밀도섬유판)에서 발생된다. 대주전자재료는 PDP용 전자재료 업체로 PDP용 격벽재료와 휴대폰 전자파 차단용 도료 등을 생산한다. 지난 6월에 등록한 휘닉스PDE와 사업 모델이 유사하다. 휘닉스PDE의 주요 납품처가 LG전자인데 반해 대주전자재료는 삼성SDI다. 넥스트인스트루먼트는 LCD용 광학검사장비인 AOI와 후공정장비인 에지그라인더 등을 생산,삼성전자 등에 납품한다. AOI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만들고 있다. 장흥순 터보테크 대표가 최대주주다. ◆길게 보고 투자하라 증권업계에서는 공모 물량은 많지만 기업가치와 공모가 등을 어느때보다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하반기 이후 공모된 물량이 대부분 희망공모가 범위 중 최저수준에서 결정됐지만 상당수는 등록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공모업체 가운데에선 단기 '대박'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증권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다만 매년 꾸준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어서 등록직후 주가 추이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노기선 기업인수팀장은 "공모시장은 당분간 침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최근 신규등록주들의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어 가격메리트는 크다"고 분석했다. 노 팀장은 "지난 2000년 지수가 급락한 후 2001년1월까지 1백포인트 올라가는 동안 새내기주의 상승률이 2∼3배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