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주회사 진면목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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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가 증시에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GS홀딩스와 분할된지 5개월이 지난 지금 '양날개'를 달고 비상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쪽 날개는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이고,다른쪽 날개는 내년부터 현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덕분에 (주)LG 주가는 5일 전날보다 4.18% 급등한 1만6천2백원에 마감됐다.
GS홀딩스와의 분할에 따른 재상장 이후 최고가다.
최근 7거래일간 상승률도 15%에 달했다.
물론 주력 자회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도 없지는 않다.
◆'효자' 역할하는 자회사
㈜LG는 현재 주력인 LG전자와 LG화학을 비롯 15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통신 자회사들(LG텔레콤 데이콤 등)은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이 '효자'로 변신,㈜LG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4분기에도 실적 호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데이콤도 올들어 3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세다.
매분기 이익도 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도 지난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시장 예상치를 초과했다.
LG화학과 LG필립스LCD도 같은 기간 각각 25.7%,58.1%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원은 "㈜LG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체 사업이 없기 때문에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이익이나 배당 등으로 영위되는 구조"라며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곧바로 지주회사의 수입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는 ㈜LG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충분하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종전 1만8천원에서 2만3천7백원으로 31.7%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강관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원화 절상,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내년도 주력 자회사들의 실적이 둔화될 경우 ㈜LG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브랜드 로열티 수입 본격화
㈜LG는 2005년부터 'LG' 브랜드를 쓰는 모든 자회사로부터 브랜드 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자동 연장된다.
로열티는 광고비를 제외한 순매출액의 0.1~0.2%를 매달 현금으로 받는 방식이다.
따라서 자회사의 손익에 상관없이 매달 일정액이 들어온다.
삼성증권은 현재 LG그룹 자회사들의 매출이 연 15% 이상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LG가 전자와 화학 등 자회사들로부터 받게 될 로열티는 매달 1백2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송 연구원은 "그동안 자회사들의 실적에 따른 장부상 지분법평가이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구성했지만 내년부터는 자회사들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로 실질적인 현금 수입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G는 브랜드 로열티 외에도 자회사로부터 보유 지분만큼 받는 배당수입이 올해 2천40억원에서 2005년 2천2백50억원,2006년에는 2천4백8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