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성신양회 등 시멘트 대표주들이 행정수도이전 위헌 결정 직후의 급락세를 마무리짓고 반등세를 타고 있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일시멘트는 2.12%(1천1백원) 상승한 5만3천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이 회사 주가는 나흘 연속 오르며 1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저점인 지난달 25일(4만3천4백원)보다는 22% 올랐다. 성신양회는 이날 보합세인 2만1천2백원에 마감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21일 대비 8% 정도 오른 상태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기관은 지난달 26일부터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시멘트 대표주의 주가 반등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에다 중국산 제품의 시장잠식,유연탄 등 원재료값 상승 등 여러 악재로 내년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던 데다 '호재'로 기대됐던 행정수도 이전이 무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관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장기 투자자들이 시멘트주의 현재 주가가 낮다는 판단에 따라 업황 불황기를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멘트업체들이 업황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거두고 있지만 주가가 워낙 낮아 올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에 머물고 있는 점이 매수세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홍관 대한투자증권 팀장은 "중국 긴축정책으로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향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시멘트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관우 연구원은 성신양회의 경우 올해 1천2백원의 배당을 할 것으로 전망돼 배당수익률이 5.7%에 달하는 점도 주가 강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