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재선 후 첫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세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는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입이 기대 이상으로 늘고 있어 재정적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감세 정책의 효과가 다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조세제도를 개혁하겠다"며 "자영업자들의 세금도 깎아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성장 중심적인 경제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예산제도 개혁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집권2기에도 일방주의적인 힘의 외교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들과 협력해 테러범을 격퇴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라크 문제에 대해 "일부에서 비판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미국 대통령이 하겠다는 대로 해야 세계평화가 유지된다"고 역설,힘의 외교정책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범을 숨겨주는 나라도 테러범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겠다"고 언급,시리아 이란 북한 등 테러지원 국가에 대한 간접적인 경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라는 '정치적 자본'(Political capital)을 얻었다며 국정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조만간 부분적 개각을 단행할 뜻도 내비쳤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