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가 최태원 SK㈜ 회장의 이사회 축출을 겨냥한 2대 주주 소버린자산운용의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거부했다. SK㈜ 이사회는 5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임시회의를 열어 정관변경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자는 소버린의 요구안건을 참석 이사 8명 만장일치로 부결했다. 최태원 회장과 유정준 전무 등 사내이사 2명은 불참했다. 소버린측은 지난달 25일 기소 중인 최 회장의 이사 자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형사범죄로 금고형 이상의 형을 받은 이사의 자격을 박탈하고 △기소된 이사는 형의 선고가 확정될 때까지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내용으로 정관을 개정하자며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했었다. 황규호 SK㈜ 이사회 사무국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사회는 정기주총(내년 3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임시주총을 소집할 정도로 시급한 안건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회사와 주주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초래하고 전체 주주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석 결과 소버린의 요구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부결된 안건과 본질적으로 동일해 '3년 동안 동일제안 반복금지'라는 증권거래법의 취지에 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소버린은 이사회 직후 제임스 피터 대표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의 결정에 아쉬움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금명간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