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우뚝솟은 '신비'… 늦가을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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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진안군 마이산은 예부터 호남의 물줄기,산줄기의 발원지로 여겨졌다.
풍수지리학에선 마이산을 호남의 3대 산맥인 금남정맥,호남정맥,금호남정맥이 맞닿은 '3태극'과 섬진강과 금강 2대 강의 발원지인 '수태극'이 교차하는 곳이라 하여 신성시 했다.
이 일대의 지명이 진안으로 명명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진안(鎭安)은 '진압하고 편안하게 한다'는 뜻.신라 경술왕은 호남의 물과 산의 근원이 되는 이 지역이 안정돼야만 나라가 평안하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 붙였단다.
마이산의 풍수지리적 중요성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를 창건하기 전 이곳에 들려 기도를 올렸고 이후 태종이 말의 귀를 닮은 이 산에 '마이산'이란 이름을 내렸다는 역사적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마이산은 지질학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마이산은 본래 담수호의 바닥이었다.
물밑에서 수억년 동안 쌓여 단단해진 자갈과 흙은 지금으로부터 1억년 전쯤 지각변동으로 융기,산봉우리가 됐다.
그래서 마이산의 토질을 보면 마치 자갈과 시멘트를 섞어 놓은 레미콘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도 나타난다.
타포니는 지표의 약한 흙이 떨어져 나가 마치 벌집과 같은 동굴을 형성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지형이다.
2003년에 국가명승12호로 지정된 마이산에는 역사적 볼거리도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탑사.독특한 양식의 탑 80개가 버티고 있다.
탑들의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왕조를 보위하기 위해 지세가 강한 이곳에 은밀하게 탑을 세웠을 것이라는 설명이 유력하다.
원래 숨을 은(隱)자를 쓰지만 은과 같이 맑은 물을 지녔다 하여 은 은(銀)자를 사용하기도 하는 은수사에는 천연기념물 제386호인 청실배나무가 있다.
푸른 배가 열리는 이 나무는 이성계가 마이산에 들렸을 때 심은 씨앗이 자라났다는 전설을 지녔다.
마이봉의 두 봉우리 사이 지점인 천황문에서 숫마이봉으로 1∼2분만 올라가면 화엄굴이 나온다.
화엄경이 발견됐다는 이곳에서는 약수가 솟아난다.
숫마이봉에서 나오는 물인 만큼 예부터 이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어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진안=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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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대전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탄다.
무주IC에서 내려 30번 국도를 따라가면 진안에 도착할 수 있다.
장수IC에서 나갈 경우 26번 국도를 이용한다.
진안행 고속버스는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10시10분과 3시10분에 출발하며 진안에서 서울로는 10시30분과 2시30분에 떠난다.
물 맑은 용담호에서 잡은 민물고기는 진안의 으뜸 먹거리로 꼽힌다.
상전면의 용쏘나루터(063-432-9973)는 붕어찜을 잘한다.
푸짐하고 씨알 굵은 붕어를 자글자글 끓여내는데 구수한 시래기가 별미다.
1인분 1만1천원.
1급수에 산다는 쏘가리회는 육질이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용담호변에는 숙박과 식당을 겸한 펜션형 숙박업소들이 있다.
'토지'(062-432-5566)는 식당,노래방,한증막 등도 갖추었다.
1박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