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외국인들이 5일 연속 선물을 순매수,선물시장 거래비중을 30%대로 끌어 올리며 체력이 바닥난 증시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들의 공격적인 선물매수가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를 급속히 호전시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옵션 만기일(11일)을 앞두고 있어 특별한 호재가 없는한 금주초반에는 외국인의 선물매수 움직임이 다소 둔화될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외국인,선물 매수로 주가 끌어올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5일 연속 선물 1만3천2백80계약을 순매수했다. 지난 4월 초 4일 만에 1만3천8백34계약을 사들인 이래 7개월 만의 최대 규모 연속 매수세다. 외국인들의 누적포지션도 지난달 말 6천5백89계약 매도에서 5일 6천6백91계약 매수로 급선회됐다. 이같은 적극적인 매수로 외국인의 선물시장 거래 비중은 11월 평균 30.0%로 급등했다. 외국인 비중은 보통 18∼24%였으며,3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미국 대선 결과가 전해진 3일에는 선물 거래 비중이 32.3%까지 치솟았다. 자연히 시장지배력도 확대되고 있다. 대우증권은 "베이시스 상승 측면에서 외국인의 기여 비중은 지난달 25일 25.0%였지만 최근에는 35.5%까지 높아져 사실상 선물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지난 10월 말 -0.49(종가 기준)였던 베이시스가 5일 0.28로 급속도로 개선됐다. 이에 따라 지난 한 주 동안 7천3백13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돼 종합주가지수를 860대로 밀어올렸다. 결국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세가 현물시장을 떠받친 셈이다. ◆옵션만기일 앞두고 매수세 주춤할 수도 외국인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선물 매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처음엔 외국인들이 방향성에 자신이 없어 매수포지션을 취했다가 장중에 청산하는 경우가 허다했지만,지난달 26일께부터 본격적으로 매수포지션을 누적시키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강한 선물 매수세가 금주에도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심 연구위원은 "주가가 많이 올라 현물시장에서의 매물 압박이 커졌기 때문에 특별한 호재가 없을 경우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수가 지속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황인욱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매매한다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맞게 단기 대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이미 과매수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어 금주 초반에는 매수세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매수차익잔액 청산이 진행될 경우 증시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