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최나연(17·대원외고1)이 쟁쟁한 프로선배들을 제치고 '제1회 ADT·캡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 정상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최나연은 6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백2타로 박세리(27·CJ) 한지연(30) 김소희(22·빈폴골프) 등을 4타차로 제쳤다. 지난 9월 하이트컵여자오픈 우승자 박희영(한영외고)에 이어 올해 두번째 아마추어 우승 기록이다. 대회 직후 프로 전향을 선언한 최나연은 "친하게 지내는 박희영 언니가 우승했을 때 부러웠는데 내가 더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첫홀 버디에 이어 2번홀에서 1백5m를 남기고 친 두번째샷이 홀인되며 이글을 기록했다. 3번홀에서도 벙커에서 친 샷이 홀에 빨려들어가 버디를 기록,3홀에서 4타를 줄여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박세리는 이날 버디 5개(보기 1개)를 잡아내며 차츰 샷감각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추어 최나연에게는 상금이 주어지지 않아 1∼3위 상금을 한지연 김소희와 3천5백만원씩 나눠 가진 박세리는 상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 한편 송보배(18·슈페리어)는 5언더파 2백11타로 공동 11위에 그쳤으나 상금상과 신인왕,올해의 선수상 등을 휩쓸며 박세리(96년)-이미나(2002년)-김주미(2003년) 등에 이어 사상 4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