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부 난퉁 '제2 상하이'로 질주 ‥ 긴축속에도 고성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창장(長江·양쯔강) 하구에 위치한 난퉁시가 '제2의 상하이'를 꿈꾸며 긴축 속 경제특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칭다오시에서 외자유치 설명회를 가진 난퉁시의 쑹페이 부시장은 "경기과열로 빚어진 전력난 부지난 공업용수난이 없다"며 "우수한 입지를 기반으로 제2 상하이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쯔강과 바다를 동시에 접한 도시는 상하이와 난퉁 2곳뿐이라는 게 쑹 부시장의 설명이다.
난퉁에 중국 경제의 아킬레스건 3황(3荒·전력 토지 물 부족)이 없는 것은 저성장 때문이 아니다.
지난해 13.4%의 성장률을 기록한 난퉁 경제는 긴축 속에서도 올해 14%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동성피혁 난퉁법인의 박준서 회장은 "올 여름에도 난퉁 입주 기업이 전력난으로 조업을 중단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매립을 통해 땅을 계속 늘려 부지 걱정도 없다.
덕분에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도시종합경쟁력' 가운데 토지 용수 등 자연자원 요소부문에서 중국 내 4위,장쑤성 지역에서는 단연 1위에 올랐다.
게다가 창장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제일 긴 아치형 쑤퉁대교와 난퉁과 상하이를 잇는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와의 거리가 1시간 내로 단축돼 화둥시장 개척에도 유리해진다.
때문에 난퉁은 시설 확장에 나서는 중국 진출 다국적기업들의 신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려강선이 중국 내 2공장을 난퉁에 짓기로 하고 올초 스틸타이어코드 공장 건설을 위해 1억7천만달러를 투자한 게 대표적 사례다.
난퉁시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28억달러를 유치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다.
쑹 부시장은 "난퉁 경제에서 외자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5%"라며 "이를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시 경제의 주축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3천여개 외자기업 가운데 대부분이 대만과 일본 기업으로 한국 기업은 92개에 불과하다"며 "한국 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중국 속 한국특구'로 불릴 만큼 한국 기업 밀집지역인 칭다오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난퉁동방외국어학교에선 6백여명의 한족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쑹 부시장은 "철강 조선 등 항구 의존 산업이나 면방직과 같은 전통산업을 비롯 생명공학 전자 등 하이테크산업이 오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칭다오=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