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초호화 럭셔리 세단인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팬텀'이 지난달 공식 등록되면서 6억∼7억원을 호가하는 이 차들의 주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바흐는 지난달 3대,롤스로이스 팬텀은 2대가 각각 '익명의 고객'에게 인도돼 국내 차량으로 등록됐다. 이들 차량의 경우 계약 후 인도까지 5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부터 올해 계약차량의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마이바흐의 경우 지난달말까지 총 15대가 계약됐으며 실 소유주는 대기업 총수를 비롯 의사 자영업자 등 다양하다고 공식 수입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밝혔다. 실명을 공개할 수 없지만 이름만 들어도 일반인들이 알 수 있는 각 분야에서 최고인 사람들이며 연령대는 모두 50대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지금까지의 계약 대수가 지난달 등록된 2대를 포함,모두 8대로 마이바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중 한 대가 공식수입업체인 HBC코오롱을 계열사로 둔 이웅열 회장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는 7대인 셈이다. HBC코오롱 관계자는 "고객의 실명은 물론 직업 연령 연소득 등 개인정보 일부라도 공개할 경우 계약상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며 "고객정보는 단 하나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바흐를 파는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팬텀과 같은 명차를 구입할 수 있는 잠재고객은 국내에 50명선에 불과해 마케팅도 선별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