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LA 한미은행장 내정된 손성원씨 "긴 호흡으로 전략 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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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점을 둔 최대 동포은행 한미은행의 은행장으로 내정된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59)은 6일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은행장들은 3년 이상 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기구상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 부행장은 "한미은행과는 6년 계약을 했다"면서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장기전략으로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은행장 제의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기회가 있었지만 오랜 미국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위험이 많다"며 "은행장으로서 3년 이상 일하기 어려운 것도 곤란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손 부행장은 "웰스파고은행에서 30년6개월 간 일했기 때문에 다른 것을 해볼 시기도 됐고 한인 사회에도 기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웰스파고은행에서 최고경영자(CEO) 가 될 가능성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동양인으로선 정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전통있는 대형은행에서 동양인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동포은행의 CEO로 변신하지만 여전히 경제학을 좋아하는 이코노미스트"라며 "지금보다는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없겠지만 앞으로도 이코노미스트로서 경제를 연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부행장은 대선 후 미국경제전망과 관련,"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 자체보다는 이라크 문제나 국제 원유가격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손 부행장은 이달 말 태국에서 열리는 금융회의 참석 후 한국을 방문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