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주를 겨냥한 인수·합병(M&A) 열풍은 계속된다." 최근의 해운주를 둘러싼 지분 획득 경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7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초 골라LNG의 대한해운 지분 취득으로 촉발된 국내 해운업체의 M&A 이슈가 범양상선 세양선박 현대상선 등 해운업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해운업의 호황 사이클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선박을 신규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기존 해운업체를 인수하려 한다는 점이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호황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 선박 가격은 이미 급등한 데다 납기도 2∼3년 이후기 때문에 선박의 신규 발주를 망설이게 된다"며 "이미 선박을 확보하고 있는 선사를 M&A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해운선사들의 영업이익은 과거 호황기의 2∼5배를 상회한다. 둘째는 한국 해운업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남 연구원은 "한국 해운주의 PBR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배가 안된다"며 "이미 아시아 경쟁사들의 PBR가 2배 수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국 해운주의 투자 매력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업황 호조로 실질 PBR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최악의 경우 청산가치를 고려해도 현주가는 매우 싸다는 것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