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창립된 거대 종합물류업체 ㈜동방.이 회사는 민주노총 운송하역노조 중 두번째로 큰 노동조합이 있지만 20여년간 무분규 사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지난해 전국운송하역노조 파업으로 굳건했던 노사관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간 화합을 다져왔던 이 회사 노사는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했다. 노조가 먼저 '상식이 통하는 노사관계,상호존중의 노사관계,우리가 만듭시다'라는 슬로건을 전 사업장에 내걸었고 이에 회사가 올해부터 '노사가 힘을 모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노사협력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고 화답하며 노사 화합을 다진 것. 이러한 모습은 부산 포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 있는 9개 지사와 내륙 9개 영업소로 확대됐다.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착은 창사 이래 최초 무교섭 임단협 타결이라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졌다. 이 회사가 소속돼 있는 운송하역노조 소속 34개 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무교섭 타결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노사간 상호협력의 토대는 97년부터 워크아웃 경영체제를 겪으면서 5년 만에 회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확고해질 수 있었다. 노조는 워크아웃에 돌입한 다음해인 98년부터 2년간 상여금 2백50%를 반납했고 회사는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또한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노조가 반납한 상여금을 고스란히 되돌려줬다. 이러한 노사 화합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40% 증가한 2천4백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9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이익을 실현했다. 최근 들어 이 회사는 합동워크숍,소년소녀가장돕기,교통안전 캠페인 등 다양한 노사화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더욱 성숙한 노사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