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14
수정2006.04.02 13:16
'제몫 찾기 아닌 제역할 다하기.'
LG기공 사사(社史)에는 노사 분규가 없다.
'몫'보다 '역할'을 강조하는 회사 모토가 어색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LG기공은 정보통신공사업 시공능력 3년 연속 1위,가치경영 최우수기업 대상,보람의 일터상 수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관련업계에서 벤치마킹 1호로 주목하는 이유는 '가치창조적' 노사문화다.
지난 99년 LG기공은 노·경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생산성은 노조가 책임지되 창출된 성과는 모두가 함께 나눈다는 내용이다.
맡은 역할을 다한 뒤 성과를 공유하겠다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노조는 스스로 '고객관리 운동'을 펼쳤다.
발주처를 찾아가 시공 제품에 대한 평가를 들은 뒤 시정 사항을 담당 팀장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사측은 '필수교육시간 이수제'를 도입하고 임금총액 대비 4.3%를 직원 교육에 투자하는 등 인재 양성에 주력했다.
직원의 경쟁력이 회사의 핵심 역량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LG기공은 이같은 인재육성 공로로 대통령 표창(인재육성팀장)의 영예를 안았다.
다양한 대화 채널도 LG기공의 노사 화합을 구동하는 핵심 원동력이다.
박영하 사장과 한종성 노조위원장은 현장간담회, 현장간 친목행사에서 단짝 파트너로 참여한다.
최고경영자(CEO)와 직원간 1대1 대화를 일상화했다.
홈페이지와 인트라넷 등에 모든 경영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신뢰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합리적인 성과배분제도도 이같은 신뢰경영을 정착시키는 힘이 됐다.
당해연도 연말 성과를 노사 공동평가를 통해 결산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좋은 예다.
LG기공은 지난해 1천9백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1천6백78억원보다 17.9%나 늘어난 실적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