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 싱(41·피지)이 새로운 '골프 황제'로 올라선 가운데 2004년 미국PGA투어가 마감됐다. 싱은 8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에서 9위에 머물러 50년만의 '시즌 두자릿수 승수' 달성에는 실패했지만,상금·올해의 선수·승수·최소타수 등의 타이틀을 휩쓸며 2004년을 생애 최고의 해로 장식했다. 싱은 9위 상금 18만달러를 받아 올시즌 상금이 1천90만5천1백66달러(약 1백21억원)에 달했다. 투어사상 최고 액수다. 상금랭킹 2위 어니 엘스(34·남아공)와는 무려 5백여만달러 차이가 난다. 싱이 화려한 한 해를 보낸 반면 타이거 우즈(29·미국)는 96년말 프로로 전향한 뒤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우승은 단 한차례(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그것도 매치플레이였다. 5년만에 세계랭킹 1위자리를 내준 것은 물론 지금은 랭킹 3위에 머물러 있다. 상금랭킹도 시즌 1승을 거둔 지난 98년과 같은 4위로 마감했다. 우즈는 투어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날 좀처럼 보기 드문 역전을 허용,예전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그런대로 만족스런 해를 보냈다. 최경주는 투어챔피언십에서 27위에 머물렀으나 9만4천8백달러의 상금을 받아 올해 총상금 2백7만여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미 투어데뷔 후 2002년(랭킹 17위,2백20만여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한편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34·남아공)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잡은데 힘입어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백69타로 우즈를 4타차로 제쳤다. 시즌 2승,투어통산 5승째다. 우승상금은 1백8만달러(약 12억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